30일 주주총회 개최…전지사업, 150조원 수주 잔고 확보 노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지사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나, 기존 경쟁사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현재 사업본부체제로 된 전지사업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을 결정했으며, 최종 승인을 얻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했다"며 "LG화학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오는 12월1일 배터리 신설법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게 된다.

LG화학은 전지사업의 경우 전기차 지원 확대 등으로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15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유연한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운영체계를 갖추는 등 구조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지사업 분사를 결정했다. 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만큼 자회사 분할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늘리고 격차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 LG화학 배터리 신설법인 출범에 따른 구조 변화/사진=LG화학


또한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 소재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비롯한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동북아를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는 등 시황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배출량 규제 등 환경규제 강화로 지속가능 관련 사업의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LG화학은 위생용품과 지속가능 친환경 소재 등의 영역 중심으로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사업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포함한 IT소재 및 양극재 위주로 성장이 기대되며, 전지소재 등 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생명과학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오픈이노베이션과 연구개발을 통해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전지부문 시설투자가 많아지면서 LG화학의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도 100%를 넘어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른 재원 부족으로 성장 제약에 직면하고 사업본부간 불균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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