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예상했던 대로 2~5위가 최종전에서야 가려지게 됐다. 바로 그 '운명의 날'이 왔다.

2020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이 30일 사실상 막을 내린다. 31일 우천 연기로 추가 편성된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의 광주경기가 한 경기 남아있긴 하지만, NC와 KIA는 팀 순위 1위와 6위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30일 경기를 통해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2~5위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현재 2~5위에 올라있는 4팀은 그야말로 '끝장승부'를 보게 된 것이다.  

현재 순위는 이렇다. KT 위즈가 81승 61패 1무로 2위, LG 트윈스가 79승 60패 4무로 3위, 키움 히어로즈가 80승 62패 1무로 4위, 두산 베어스가 78승 61패 4무로 5위다.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반게임 차로 늘어서 있다. 이로 인해 KT, LG, 키움은 모두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고, 두산은 3위로 올라갈 희망이 남아 있다.

   
▲ 최종전까지 2~5위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된 KT 이강철, LG 류중일(위 좌우), 키움 김창현, 두산 김태형(아래 좌우) 감독. /사진=각 구단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2위의 주인공이 어느 팀이 될 지가 최대 관심사인 가운데 역시 현재 2위 KT가 가장 유리한 편이다. 전날(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2-1 대승을 거두며 LG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 KT는 30일에도 다시 한화를 만난다. KT가 한화를 또 이기면 다른 팀 경기 결과를 볼 것도 없이 2위 확정이다.

팀 전력 면에서 KT가 꼴찌 한화보다는 아무래도 앞서 있어 승산이 높다. KT는 시즌 10승 투수 배제성을 선발 등판시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으려 한다. 홈에서의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한화가 얼마나 저항할 것인지 흥미롭다. 한화는 부상에서 회복한 좌완 김범수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날 LG는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LG는 지난 28일 한화와 잠실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7로 역전패함으로써 자력 2위가 불가능해졌다. 이날 SK를 이겨놓고, KT가 한화에 져주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KT와 LG가 나란히 승리하면 그대로 2, 3위가 확정된다.

잠실구장에서는 키움과 두산이 맞붙는다. 키움이 두산전에서 이길 경우 2위가 될 수 있는 한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KT와 LG가 나란히 패하는 것. 그럴 경우 키움과 KT는 승률이 같아진다. 승률이 같으면 상대 팀간 전적, 상대 팀간 다득점 순으로 따져 우열을 가린다. 키움과 KT는 올 시즌 8승8패로 균형을 이뤘고, 상대 팀간 득점에서는 키움이 90점으로, 77점의 KT보다 앞선다. 키움이 대역전 2위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키움은 2위까지는 못 올라가더라도 두산을 이겨놓고 LG가 지면 3위를 할 수도 있다.

두산이 이길 경우에는 일단 키움과 4-5위 순위가 바뀐다. 여기에 LG가 질 경우 두산도 3위로 점프할 수 있다. 두산과 LG의 승률이 같아지고, 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9승 6무 1패로 앞섰기 때문이다.

두산과 키움은 순위 상승의 마지막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각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 요키시를 선발로 내세워 불꽃 튀는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사상 유례가 없었던 치열한 2~5위 순위경쟁은 최종전이 끝나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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