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향해 '커밍아웃해 주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공개저격을 하자 촉발된 검사들의 분노가 연일 추미애 장관을 향해 역으로 쏟아지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전날 "이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면서 올린 글에 수백개의 댓글 등 검사들의 직접적인 지지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만 검사는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혹시 장관님은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거나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지 않는 검사들을 인사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검찰개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면서 추 장관을 직접 저격하고 나섰다.

특히 최 검사는 "검사들은 결코 검찰개혁에 반발하지 않는다. 다만 검찰개혁이란 구실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부당한 정치권력이 형사소추에 부당하게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오히려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글에서 "더 이상 고도의 부패범죄와 맞서기 어려운 형사사법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장관 지휘권이 수차례 남발되고 검찰총장 사퇴를 종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법무부 방침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낙인찍은 검사들은 인사에서 좌천시키거나 감찰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사직하도록 압박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프로스에 29일 올라간 당일 글에는 '저도 커밍아웃한다' 등 70여개의 댓글이 달려 최 검사에 대한 지지와 추 장관에 대한 비판을 보였고 30일에도 지지 댓글이 이어지며 150여개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 검사들, 추미애에 집단반발 잇달아…'커밍아웃' 파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