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캠바이오 등 5개사 올해 기술수출 계약금만 500억원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최근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신약 연구개발에 따른 기술수출 성과를 속속 거두고 있다.

3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레고캠바이오는 최근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중국 제약사인 시스톤 파마수티컬스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099억원이다. 이 중 선급금은 113억원이며 추후 개발 진행에 따른 단계별 추가 기술료는 3986억원이다.

레고캠바이오는 지난 4월과 5월에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항암 후보물질 개발 플랫폼에 대한 사용권리와 항암신약을 각각 이전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 'ADC'는 항체에 결합한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하도록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지난해 3월에는 해당 플랫폼을 적용, 개발한 항암신약 3건에 대한 판권을 일본 다케다 자회사인 밀레니엄파마슈티컬즈에 이전하기도 했다.

레고캠바이오 이외에도 알테오젠, 올릭스, 퓨처켐, 보로노이 등 4개 바이오벤처도 올해 기술수출 계약금으로만 400여억원을 거둬들였다. 

알테오젠은 지난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에게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ALT-B4)의 사용권한을 넘기면서 계약금 1600만달러(약 181억5200만원)를 받았다. 원천기술을 사용해 제품의 임상개발, 판매허가 및 판매실적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는 총 38억6500만달러(약 4조6770억원)에 달한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이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모든 바이오의약품을 대량으로 피하투여할 수 있다.

RNA 간섭 기술 기반 신약개발 회사인 올릭스는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에 안과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을 최대  6억7000만 유로(약 8873억원)에 이전하는 계약 2건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해당 건에 대한 선급금 140억원을 지급 받았다. 

이번 계약은 OLX301A와 OLX301D 프로그램의 글로벌 판권(아시아·오세아니아 제외)을 떼아에 이전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OLX301A 프로그램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판권을 사 간 떼아가 신약후보 물질과 글로벌 판권 범위를 더욱 넓혀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이다. 작년 선급금은 200만 유로, 한화로 약 27억원이었다.

OLX301A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D는 망막하 섬유화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프로그램이다. 

방사성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퓨쳐켐은 올해 전립선암 진단 신약 FC303에 대한 기술수출 기술수출 계약 2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 이아손과 총 122만유로의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중국 HTA와 약 6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퓨처켐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4억원을 우선 조건으로 받는다.

보로노이는 최근 미국 오릭사에 비소세포폐암∙고형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총 7200억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릭이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총 계약금 규모는 6억2100만달러(약 7200억원)이며 선계약금으로 1300만달러(약 147억원)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알테오젠이나 레고켐바이오처럼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경우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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