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이상이 20기 위원 연임

미디어행동이 제21기 KBS 시청자위원회의 명단 발표 결과에 대해 “무늬만 바뀌었을 뿐 21기가 아니라 사실상 20.5기라고 해야 맞다”라며 실망스러움을 표현했다.

제21기 KBS 시청자위원회는 과반 이상이 지난 20기 위원이 연임되었다.

이에 대해 미디어행동은 “각계각층의 시청자 의견을 대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구성”이라며 “시청자의 대표자보다는 수신료 인상의 들러리가 필요했던 KBS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미디어행동은 “지난 20기 시청자위원회에 대한 시민사회의 평가는 차갑다. 출범 당시부터 보수일색의 시청자위가 현 정권의 방송장악과 KBS의 관제화를 옹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시청자대표기구인 시청자위원회가 시청자와 따로 놀았다. 20기 시청자위는 KBS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이념적, 정치적 반대’로 깎아내리며 KBS를 두둔하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21기 위원회에 20기 시청자위원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연임되었다. 종합해보면 21기 시청자위원 15명의 2/3인 10명이 연임되었거나 혹은 20기 위원 추천단체가 추천한 인물로 구성된 것이다. 무늬만 바뀌었을 뿐 21기가 아니라 사실상 20.5기라고 해야 맞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행동은 “김인규 KBS 사장이 기존 시청자위원회의 구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시끄럽게 하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순응하는 시청자위원회가 현 정권과 김인규 체제에 이롭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검증된 거수기 부대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