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 바이든 큰 우위 속 펜실베이니아가 관건…‘선 벨트’ 박빙 승부 계속
바이든, 다른 주 2016년과 같을 경우 ‘러스트 벨트’ 싹슬이하면 선거인단 278명
트럼프, 다른 주 2016년과 같을 경우 ‘선 벨트’ 싹쓸이해도 선거인단 260명 그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권자들은 경제와 코로나19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여성과 노인층에서 바이든 후보를, 백인 남성에게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합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도 나타났다. 특히 남부의 ‘선 벨트’(sun belt)로 불리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5명),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선 벨트와 함께 6개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나머지 북부의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선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모양이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1일(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이날 기준 49.2%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5%)과 격차가 3.7%포인트다. 이중 러스트 벨트 3개 주인 미시간(7.0%포인트), 위스콘신(6.0%포인트), 펜실베이니아(4.0%포인트)는 바이든 후보가 남부 경합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를 47.4% 대 47.7%로 불과 0.3%p까지 차이를 좁혔다. 하루 전인 31일에만 해도 이 지역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2.3%p였다.

선거인단 29명으로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47.2% 대 48.6%로 1%p 대 맹추격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바이든 후보를 0.4%p 차로 역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가 줄곧 앞서는 양상이었던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잠시나마 바이든 후보를 0.6%p 차로 앞섰었다.

아이오와(선거인단 6명)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역전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바이든 후보가 이 지역에서 앞섰는데, 하루 뒤인 31일 상황이 뒤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 46.5% 대 45.8%로 0.7%p 앞선다.

   
▲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연합뉴스

미국 대선은 경합주에서의 승부가 결정적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개의 경합주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당시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단 7만7734표를 이기고 선거인단 수로는 46인을 싹쓸이했다. 플로리다까지 더하면 19만표만 이기고 75석을 모두 가져갔다.

두 후보 모두 현장 유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동안 격전지 5개 주를 넘나드는 광폭 유세를 보이고 있고, 바이든 후보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하루 북부의 미시간과 아이오와를 거쳐 노스캘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아이오와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 때 9.4%포인트 차로 크게 승리했지만 현재 바이든 후보와 경합 중이라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 신 격전지로 분류된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다른 주들의 선거 결과가 2016년과 같다고 가정할 때 6개 경합주 가운데 러스트 벨트 3개 주만 가져와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가 선거인단 20명으로 가장 많은데다 오차범위 내 싸움이 벌어지고 잇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원래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었고,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미 대선은 해당 주에서 승리할 경우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제’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의 절반인 270명만 넘으면 이긴다. 6개 경합주를 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24곳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20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되고, 바이든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이간 곳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232명을 얻게 된다. 

여기에 바이든 후보가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러스트 벨트 3개주를 모두 차지하면 선거인단 278명을 확보해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 벨트 3개 주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26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그치게 된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가 현재 박빙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만약 질 경우 선 벨트에서 플로리다 혹은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에서 이겨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에서 최소한 1곳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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