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대(對) 개인 서비스 여부에는 "전파 효용성 따져보고 결정"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5G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이동통신 3사가 28㎓ 대역의 5G 업무망을 시범적으로 구축키로 하면서 진정한 5G 경쟁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경북 구미시 소재 국립금오공과대학교 내 28㎓ 대역의 5G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6월 구미시·금오공대와 발표한  '5G기술 기반의 스마트시티, 팩토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의 후속 조치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개인에 대해 28㎓를 개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곧 B2C가 아닌 B2B에만 28㎓ 대역의 5G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통 3사가 대학·정부기관 등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업무망에 대한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LG유플러스가 대학 내 업무망을 우선적으로 사업대상으로 꼽은 배경으로는 비교적 소규모이기 때문에 투자비와 보안 유지 부담이 덜 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 KT도 관련 연구 과제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은 경기도, KT는 과기정통부와 세종시의 5G 업무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당사가 경기도청과 진행하는 건에 대해 28㎓ 대역이 구축돼 있지 않아 거의 3.5㎓로 테스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업은 국책 과제인 만큼 다음 번에는 어느 기관과 제휴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시범 사업에도 개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참여할 수 없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은 28㎓ 대역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USB 형식의 휴대용 중간 송수신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디지털 뉴딜 사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발 맞춰 이통 3사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 공공 업무망 선도 적용 사업에도 28㎓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개인 사용자들이 제공받는 현행 3.5㎓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투자 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3사 모두 경쟁을 하기 시작해 28㎓ 대역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MEC 기반 28㎓ 5G 융합 시범 서비스 역시 올해 안으로 시작 예정이나 상용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MEC 기반 시범 서비스는 말 그대로 시범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며 "28㎓ 대역의 커버리지가 좁아 3.5㎓로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시범 사업들이 좋은 효과를 낼 경우 각 이통사들의 미래 사업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확실할 경우 28㎓ 대역 5G망에 투자를 꺼릴 이유가 없다는 것에 기인한다.

이통 3사는 28㎓ 기지국을 연간 1만5000대씩 설치해야 한다. 내년 중에는 캐시카우가 없어도 28㎓ 대역 5G 상용화에 나서야 하는 만큼 3사는 B2B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고자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당국이 B2B에만 28㎓를 한정한다고 했지만 수익성이 보일 경우 1000만명에 달하는 개인 5G 가입자에까지 제공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막대한 망 투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계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 사용자에 대한 28㎓ 대역 서비스는 B2B 사업의 추이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당국-통신 사업자들이 글로벌 경쟁 상황도 따져볼 것"이라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기관이나 기업 등 B2B 분야의 결과를 보고 개인에 대한 28㎓ 서비스 여부가 결정될 듯 하다"며 "전파 커버리지를 확인하는 등 전파 효용성을 따져봐야 관련 사업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파수에 대한 실험도 많이 해봐야 하고 28㎓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온 상황이 아닌 탓에 적합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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