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중성 유구 [사진=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돌로 쌓은 담장으로 폐쇄돼 있던 인천 강화중성의 성문(城門) 흔적(門址·문지)이 발견됐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남아 있는 남한 유일의 고려시대 도성 유적인 강화중성의 서성벽 구간에서 성문이 있던 자리를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이 4일 밝혔다. 

성문 흔적이 발견된 지점은 남산(해발 223m) 정상부에서 서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이다.

강화중성은 고려가 몽골 침략에 대비, 도읍을 강화로 옮긴 뒤 쌓은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로 알려졌다. 

고려사에 따르면, 1250년 축조된 강화중성은 둘레가 2960칸이며,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강화를 '⊂' 형태로 둘러싼 토성(土城)으로, 확인된 성의 길이는 총 11.39㎞다.

강화중성의 문지는 너비 4.4m, 길이 5.3m로, 안쪽에는 성문이, 바깥에는 성문으로 진입하는 보도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넓적하고 편평한 돌을 경사지게 깔아 조성했다.

인근에서 용두(龍頭, 용머리 모양 장식기와) 등 장식기와, 평기와, 장식철물과 철못 등 문과 지붕 부재로 추정되는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조사 시 문지는 석축 담장으로 막혀있는 상태였으며, 이는 성문을 허문 직후 담장을 쌓아 문지를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가 1259년 몽골과 화의하면서 외성·내성과 함께 헐렸거나, 1270년 개경으로 환도(還都)하면서 폐기했던 것으로 강화문화재연구소는 추정했다.

또 강화문화재연구소는 "그간 강화중성은 판축(板築, 흙을 켜켜이 다져 올리는 축조법)기법으로 쌓은 성벽 안팎을 흙으로 덧대어 축조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번 조사구역의 성벽은 판축기법만으로 건설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성벽 윗면에는 나무 기둥을 따라 돌을 일렬로 쌓은 석렬들이 있으며, 성벽 안쪽에서는 너비 4.4m, 길이 3.5m 규모의 돌로 쌓은 시설도 확인됐는데, 성벽 사면을 따라 오를 수 있도록 만든 시설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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