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북한 민간인 남성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의 이중철책을 넘어 월남했다가 14시간 만에 군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이 남성은 나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이 남성을 헬기로 압송한 후 신원 확인과 월남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우리 군은 강원도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미상인원 1명을 추적해 오늘 오전 9시 50분께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한 민간인 남성 1명이 북한과 맞닿은 우리 군 최전방 군사분계선(MDL)과 GOP(일반전초)라는 이중철책을 넘을 때 철책의 감지 센서가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감시 사각지대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되어있다고 하나 이번 사례에서 철책의 감지센서가 사실상 먹통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원래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과 접촉하면 센서가 울리면서 우리 군의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지만 센서가 아예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 북한 남성, 최전방 이중철책 넘어 '귀순 표명'…감지센서 먹통./사진=연합뉴스TV 캡처
합참에 따르면, 북한 남성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14분 및 22분경 두 차례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을 배회하는 장면이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루가 지난 3일 오후 7시 25분경 A씨는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 이남의 남측 GOP 철책까지 넘어 월남하는 것이 군 열상감시장비에 실시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4일 오전 9시50분경 고성 남강 하천 인근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A씨가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여 만에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우리 군 기동수색팀은 해당 지역에서 수색 및 탐색 작전을 벌이던 중 A씨를 발견했다. 위치상으로는 우리 군 남측 GOP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으로 민가 주변은 아니었다고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철책 감지센서가 먹통이었던 것에 대해 "동부전선의 경우 겨울이지만 아직 수풀이 우거진 상태이고 지형에 따라 사각지대가 다소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