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 첫 판을 깔끔한 완승으로 장식했다. 두산 승리의 주역은 플렉센·페르난데스 두 외국인선수였고, 베테랑 오재원이 짭짤한 2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3전2선승제)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선발 플렉센의 역투와 결승타가 된 페르난데스의 선제 투런포가 부른 두산의 승리였다.

   
▲ 사진=두산 베어스


플렉센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산발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볼끝이 살아있는 플렉센의 150km대 강속구와 간간이 섞어 던지는 변화구에 LG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쩔쩔 매는 모습이었다.

특히 플렉센은 단 한 차례도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아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두산이 일찍 승기를 잡은 것은 페르난데스의 한 방으로 인해서였다. 2번 지명타자로 배치된 페르난데스는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직후 LG 선발투수 이민호로부터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단번에 두산에 2-0 리드를 안긴 투런포였다.

이후 페르난데스는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외에 안타를 더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1회 기선제압을 한 홈런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두산이 안정적인 리드를 이어가 완승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할 때 잇따라 터진 오재원의 적시타 2개 덕분이었다.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이날 두산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쳤고, 2개의 안타가 모두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였다. 

4회말 1사 1, 3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쳐 3-0을 만들었다. 6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쐐기 타점도 뽑아냈다.

두 외국인선수가 투타에서 든든한 활약을 하고,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오재원이 가을 DNA를 유감없이 발휘한 결과 두산은 편안한 승리를 거뒀다. 이제 두산은 한 판만 더 이기면 플레이오프행 문턱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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