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LG는 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이제 LG는 5일 열리는 2차전에서 패하면 그대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탈락이다.

LG는 2차전에서 반격해 승부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전망은 밝지 않다. 상대 두산의 2차전 선발투수가 너무 강한데다, LG는 꼭 해줘야 할 중심타자가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2차전 선발로 올 시즌 20승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한 알칸타라를 내세운다. LG 선발 윌슨도 이름값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최근 한 달간 공백이 있었던데다 올 시즌 구위가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10승8패, 평균자책점 4.42의 윌슨이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의 알칸타라에 비해 열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LG는 윌슨이 일찍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또 다른 선발 요원 정찬헌을 불펜 대기시킬 계획이다.

   
▲ 사진=더팩트, LG 트윈스


결국 LG가 2차전에서 반격하려면 타선이 분발해 알칸타라를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1차전에서 LG 타선은 무기력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6이닝 4피안타 무실점)에 철저히 눌렸고, 불펜을 상대로도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플렉센은 6회까지 던지면서 무려 11명의 LG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LG의 가장 큰 고민은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라모스의 부진이다. 라모스는 1차전에서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라모스는 플렉센에게 3차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마무리 등판한 이영하에게도 삼진을 당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라모스는 5타석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사구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하긴 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안타 하나 때리지 못했다.

라모스는 플렉센의 150km대 빠른공에는 배트가 밀렸고, 낙차 큰 커브는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을 연발했다.

시즌 38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오른 라모스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LG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현수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6타수 1안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2안타가 모두 내야안타였다. 시원한 장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LG의 중심타선 무게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두산이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1회 페르난데스가 터뜨린 선제 투런포 덕분이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것 한 방의 위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발목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공백이 있었던 라모스가 아직 정상적인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LG의 가장 큰 고민이다. 그의 타격감 회복을 기다려줄 시간은 없다. LG로서는 그저 라모스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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