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264명 확보…네바다‧펜실베이니아 주목 이르면 5일 윤곽 나올 듯
미시간‧위스콘신 러스트벨트에서 대역전…7천만표 역대 최다득표 당선 예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변수는 역시 미 북부 러스트벨트였고, 그 중에서도 우편투표를 포함한 1억명에 달하는 사전투표였다. 

개표가 진행 중인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64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확정짓는 ‘매직 넘버’인 270명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미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7000만표 이상 득표를 기록하며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표보다 많다. 동시에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6770만표를 얻으며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를 예약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253명, 트럼프 대통령은 241명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별 차이는 애리조나를 바이든의 승리 지역으로 볼지, 여전히 경합주로 볼지에 따른 것이다.

핵심 경합주인 남부 선벨트 중 한곳인 애리조나주는 선거인단이 11명 걸려있는 곳으로 선벨트 3개 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패배한 지역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29명)에서 94% 개표 현재 3.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 94% 개표 현재 1.4%포인트 차로 역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개표 초반에는 바이든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부터 격차를 점점 벌려나갔고, 2016년보다도 큰 격차로 승리하게 됐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1.2%포인트 차로 졌다.  
 
만약 애리조나를 3%포인트 차로 내주지 않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벨트에서 44명이 아니라 55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선벨트에서 두 곳을 가져갔지만 한곳을 내주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에선 3곳 모두에서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다. 바로 우편투표가 개표될수록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선 바이든 우세, 트럼프 불복 예고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연합뉴스

미시간주에서는 개표 중반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지만 96%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5%로 48.8%의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에선 99%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4%, 트럼프 대통령이 48.8%를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88%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7.9%, 트럼프 대통령이 50.8%를 득표해 바이든 후보가 2.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개표 초기 러스트벨트에서 15%포인트 안팎으로 뒤졌던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반전이다.

이로써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주로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이 남아 있다.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남아 있는 4개 경합주 중에서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선거인단이 6명인 네바다에서만 이겨도 ‘매직 넘버’ 270명을 달성하게 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86% 개표 현재 49.3%의 득표율로 48.7%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번 미 대선의 마지막 퍼즐 중 하나로 주목받게 된 네바다주는 이날 개표 결과 공개를 일시 중단했다. 따라서 5일 오전 이곳에서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반면,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알래스카주에서 개표 50% 현재 28.6%포인트 앞서고 있어 승리가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를 확보한 다음에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미국 대선은 50주에서 2곳을 뺀 48개 주에서 한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 방식이다. 그리고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킨 러스트벨트의 많은 양의 우편투표가 이번엔 바이든 후보를 승리자로 만들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한 위스콘신주를 상대로 재검표를 요구했고,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에는 우편투표 개표를 중단하라며 소송을 제기해 우편투표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사실상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이날 인수위 홈페이지(https://buildbackbetter.com/)를 열어 당선 후를 조기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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