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2연승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LG의 추격에 시달린긴 했으나 9-7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 승리(4-0)에 이어 2연승을 거둔 두산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올라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날 1차전에서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던 오재원은 이날도 결승타가 된 선제 적시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두산 2연승에 결정적 공을 세운 오재원은 2경기 타율 5할(8타수 4안타)에 4타점을 올려 당당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 사진=더팩트 제공


사실 두산이 쉽게 이길 것 같던 경기였다. 4회초까지 무려 8-0으로 앞서 일찍 승부가 갈린 듯했다. 두산은 1회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4회초에는 박세혁, 오재원, 박건우, 페르난데스의 적시타 퍼레이드와 오재일의 투런홈런이 폭발해 무려 7점이나 몰아냈다.

LG는 선발투수 윌슨(3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과 4회 구원 등판한 진해수(⅓이닝 4피안타 4실점)가 제 몫을 못해 초반 대량실점하며 승기를 두산에 빼앗겼다.

하지만 LG가 그냥 백기를 들지는 않았다. 4회말 라모스와 채은성의 백투백 솔로포가 터져나온 것을 계기로 1차전부터 잠잠하던 타선에 불이 붙었다. 5회말에는 김현수(투런)와 라모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더 만회했다. 그리고 6회말에는 오지환의 2타점 2루타로 7-8,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LG 3번째 투수로 4회초 2사 후 구원 등판했던 정찬헌이 3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하며 마운드를 안정시켜 가능했던 추격이었다.

하지만 LG의 뒷심이 딸렸다.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채은성의 병살타가 나왔고, 8회말 1사 1, 2루에서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끝내 동점 추격에는 실패했다.

위태로운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9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 만든 찬스에서 안타 없이 상대 실책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내 달아올랐던 LG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 마운드는 이날 불안했다. 선발로 나선 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가 초반 호투하다 홈런포를 3개나 두들겨 맞고 4⅓이닝 4실점하고 물러났다. 이후 이현승, 최원준, 이승준 등 중간계투진도 1실점씩 해 LG에게 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7회 1이닝을 박치국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드디어 두산 불펜이 안정됐고, 8회 등판한 이영하가 실점 없이 2이닝을 마무리해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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