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화물수송 역발상 전략 발휘
고용유지 노력 더해져 더욱 값진 평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 임직원들과 함께 보여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임직원 고용유지를 하며 두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발상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가는 조 회장의 리더십과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미디어펜DB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은 3분기에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손실 38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줄고, 영업이익은 94%를 줄었지만 2분기에 이어 두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화물 수요와 운임이 모두 좋았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는 소폭 운임 하락과 전세계 항공사들의 화물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과열로 대한항공도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운영하고,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등 화물수송 역발상 전략을 발휘하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화물운송 기단은 총 23대 규모다. 기단은 보잉 777F, 747-8F 등 고효율 최신 기체로 구성했다. 내실 있는 화물운송 기단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여객수요 급감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장거리 운송이 가능한 화물기체가 2대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전일본공수(ANA)와 비교해 수송 능력에서 압도적이다. 일본항공(JAL)은 항공 비전문가가 구조조정을 지휘하며 2010년 화물전용기를 모두 정리했다. 이 탓에 코로나19 변수로 발생한 여객수요 급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JAL은 대한항공 경영권을 위협 중인 3자 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항공 비전문가의 성공적인 경영모델로 제시했던 회사기도 하다. 이 회사 적자는 최근 6개월간 2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다른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도 화물 전용 사업을 접거나 축소했다가 올해 6∼7월부터 부랴부랴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 노력과 헌신이 2분기 연속 흑자에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주·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퇴직 신청 접수, 해고 등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 4월 영국항공(BA)의 모기업인 IAG는 성명을 내고 1만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고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역시 직원 2만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밝힌바 있다. 

대한항공은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에 두며 달성한 흑자라 더욱 값진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대한항공의 흑자행보는 화물 사업의 선방,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조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조 회장 주도로 추진한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은 대외기관의 각종 평가와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14일 대한항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통합등급 A 등급'을 획득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성을 추구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10월27일 발표한 '2019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 정시성, 안전성, 소비자 보호 및 만족도 등 전 항목에 걸쳐 '매우 우수(A)' 평가를 받으며 최고 수준의 항공서비스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화물사업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가 운임 수요가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함께 대규모 수송이 진행될 경우 화물 사업 수익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백신 수송 전담 TF팀을 구성해 보관시설, 장비 등 의약품 운송 절차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의약품 수송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백신 보급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견조한 실적은 화물 사업의 선방,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조원태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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