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국민‧소방관 모두의 안전이 정부 목표”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지난 10월 울산 화재 당시 33층에서 일가족 세명을 업고 내려온 소방관들에게 구조된 가족들은 ‘헬멧을 쓴 신’이 나타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며 “소방관들은 올해에만 73만 곳의 구조출동 현장에서 7만명의 국민을 지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방청 주최로 충남 공주 소재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올해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환자이송 업무를 비롯해 각종 재난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을 격려하고, 소방의 육상재난 대응 총괄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60년 전, 중고 군용트럭에 펌프를 달아 물을 뿌리고 심지어 소방헬멧을 여럿이 함께 나눠 써야 했던 시절부터 국민들은 화마 속으로 달려가는 소방관들을 항상 신뢰했다. 지금도 소방관들은 어떤 직군보다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신뢰에 보답하는 것은 안전이다. 특히 재난에 취약한 분들에 대한 세심한 안전대책과 건설현장, 물류창고 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내년 소방청 예산은 역대 최대인 2200억 원으로 편성했다”면서 “소방헬기 통합관리를 비롯해 재난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화재진압이 어려운 곳에 특수장비를 배치해 우리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아울러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고 재난피해를 최소화하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예방 활동도 중요하다”며 “소방이 보유한 수천만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119안전경보제’ 발령을 확대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과 드론 기술을 소방에 접목하고, 지난해 새로 설립된 국립소방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해 미래재난에 대비한 최첨단 과학소방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중앙소방학교는 1978년 경기도 수원에서 내무부 소방학교로 출범한 이래 1986년 충남 천안으로 이전해 정예 소방공무원을 양성해왔다. 2019년에는 23년만에 공주 국민안전교육연구단지로 이전해 세계적 수준의 첨단 훈련시설을 갖춰 새롭게 개청했다.

중앙소방학교는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나중에 나온다’(First In, Last Out)는 생명존중 최우선 소방전신의 산실이며, 개청 이후 기념식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첫 번째 해로써 소방공무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및 중앙소방학교장과 기념식 시작 10분 전에 입장해 식전 행사부터 함께했다. 행사에는 순직 소방관 유가족, 현직 소방관 및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도중 “올해 여름 피아골 계곡에서 인명구조 임무 중 순직한 김국환 소방장,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송성한 소방교를 비롯한 소방관들은 국가를 대신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소방영웅”이라면서 이 밖에 순직한 소방관들 18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동료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계신 소방관들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소방관 여러분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한다.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라. 그러나 여러분 자신도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며 “국민도, 소방관도, 모두에게 안전한 나라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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