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500원대 주유소'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국내 정유사들은 이날 자정 이후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공장도가를  리터(ℓ)당 50∼60원 정도 인하한다.

   
▲ 사진=뉴시스

에스케이(SK)에너지·지에스(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S-OIL) 등 정유사들은 매주 화요일을 기준으로 한 주간의 공장도가를 공개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현재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전국에 200군데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1500원대 주유소는 203곳으로 나타났으며 알뜰 주유소보다도 더 저렴한 곳도 등장했다.

이 가운데 SK에너지가 43곳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오일뱅크 38곳, 알뜰주유소 37곳, GS칼텍스 34곳·S-OIL 27곳, 기타 20곳, 엔에이치-오일(NH-OIL) 4곳 순으로 나타났다.

1500원대 주유소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곳에 불과했고 인천·경기는 89곳까지 증가했다.

경남 51곳, 대구 20곳, 경북 15곳, 울산 12곳 등이며 전남·충남·강원에는 1500원대로 내린 주유소는 아직 한 곳도 없다. 1500원대 주유소 가운데 셀프주유소가 78곳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가격은 배럴당 65.84달러,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 선물유가는 69.0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윤을 줄여서라도 시장입지를 확고히 하자는 전략"이라며 "1519원이라는 가격이 한동안 전국 최저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1400원대 돌입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이 출혈경쟁도 감내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더 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