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시장의 성비위, 정치권에서 높아지는 여성후보 배출 목소리
과거 여성후보 모두 낙천, 거론되는 후보 많지만 핵심은 경쟁력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승리를 위한 전략 세우기에 들어갔다. 전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최초의 여성시장이 배출될지가 정치권의 관심사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보궐선거가 전임 시장들의 성비위 의혹이 초래한 보궐선거인만큼 여성후보 배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문제는 본선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경쟁력이 필수라는 점이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원내정당이 총 세명의 여성 후보를 배출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오세훈 전 시장에게 모두 패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섰지만,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와 ‘아름다운 양보’라는 이름의 단일화를 이뤄낸 박 전 시장에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부산시장의 경우, 1995년 민선 지자체장 선거가 시작된 후 여야 1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한 사례가 아예 없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공천한 박주미 부산시당 위원장이 원내정당 유일의 여성 후보였지만, 2.07%의 득표율로 한계를 드러냈다.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왼쪽)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미디어펜

다행히 현재는 여야 모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명망 있는 여성후보들이 존재한다. 

서울시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박 장관과 추 장관은 과거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선 경험이 있고, 전 위원장도 서울 지역 재선 의원 출신이다.

국민의힘에선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조은희 서초구청장, '나는 임차인입니다' 5분 발언으로 유명해진 윤희숙 의원이 거론된다. 나 전 원내대표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산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이, 국민의힘에선 이언주 전 의원이 여야의 후보군으로 각각 거론되고 있다.

여성후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의 경우 검증 과정은 비교적 여성에게 유리할 수 있다.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무공천 원칙을 깨고 공천을 강행한 만큼, 여론을 설득할 정도의 성인지 감수성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를 11월 중순까지 설치해야 한다"며 "특히 엄격한 도덕성 검증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도록 준비하고, 여성과 청년 비율이 50% 이상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 참석자들의 동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인 만큼 ‘필승 후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서울 시민 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매우 중대한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를 거둬야만 2022년 실시되는 대선에서 우리 당이 새롭게 집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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