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6시 알람소리에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한다. 전날 숙취에 힘겨워하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힘겹게 시작된 하루 직장에 스트레스와 벅찬 일들로 그렇게 1주일을 보낸다. 당장이라고 관두고 싶은 일상이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과 와이프를 생각하며 쓰린 속을 또 술로 달랜다. 이런 그의 유일한 낙은 해맑게 웃어주는 아이들과의 주말 나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과 와이프를 위해 좀 더 편안한 드라이브를 늘 생각하는 그다.

지난 5월 기아자동차는 패밀리카로 명성을 얻으며 독보적인 베스트 셀링 모델의 2세대 그랜드 카니발과 뉴카니발 이후 새로운 3세대 '올 뉴 카니발'을 공개 했다.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52개월간 총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 아빠들을 위한 최고의 패밀리카 카니발 이유 있는 ‘인기비결’/미디어펜

올 뉴 카니발은 레저와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4열 시트에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으며 팝업 싱킹 시트는 4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들어가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동력 성능 또한 강화돼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1.1%, 연비 역시 2세대 모델보다 5.5% 향상됐다. 또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6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전복감지 사이드&커튼)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세롭게 태어난 올뉴 카니발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세대를 거듭하는 올 뉴 카니발의 이기 비결은 무엇일까. 3세대 카니발을 타고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궁리항을 향에 달려봤다.

3박4일간 신차와 함께 해보니 인기 비결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격 대비 상품성 측면에서 경쟁자가 없다.

   
▲ 운전자 중심으로 잘짜여진 인터페이스의 내장/미디어펜

흠집을 잡아내고 싶어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존재감이 커진 외모, 잘 짜인 인테리어, 단단해진 주행 성능. 이런 성능을 갖춘 3000만 원대 미니밴은 한국 시장에서 카니발 외엔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옵션도 다양하다. 시승차엔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첨단 기능이 많았다. 차선이탈 경고장치, 전방추돌 경보장치, 사각지대 경보장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360도 주차 시스템), 자동도어장치 등 동급의 수입차가 전혀 부럽지 않다.

가격은 수입 미니밴보다 1500~2000만 원 가량 싸다. 남들에게 과시하거나 폼을 잡기 보단, 실용적인 가족형 차를 찾는 가장들에게 수입차는 사치가 될 수 있다. 차값은 소폭 올랐지만 만족스러운 제품 변화가 아빠들의 지갑을 열었다.

기존 카니발보다 전장과 전고가 줄어 덩치는 작아졌지만 축간 거리가 늘어나면서 공간은 넉넉해졌다. 미니밴 특성상 달리기 전용차는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과 고속주행에서의 안전감이 만족스럽다. 다만 복합 연비는 11.5㎞/ℓ지만 실주행시 운전습관 때문인지 8Km정도 나왔다.

박수 받을 만한 점은 소음과 진동을 확실히 줄였다는 것. 미니밴임을 고려해서인지 웬만한 세단만큼 조용하고, 정차 시에도 진동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창 붐을 이루고 있는 캠핑 열기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미니밴에 없는 디젤 모델도 장점이다.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쾌감을 주는 것은 카니발의 최대 매력이다. [사진·글|미디어펜=김태우기자]

   
▲ 2·2·2·3배열의 9인승 카니발 실내모습/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