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중심 경기 부진 지속…수출 하방위험 우려"
   
▲ 기획재정부 청사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유럽 주요국 봉쇄 조치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경기 부진'이라는 진단을 이어갔다.

KDI는 "유럽의 봉쇄 조치는 세계 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봉쇄 조치가 부분적으로 재개됐고, 미국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8만 3000명으로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출 하방 위험이 확대,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최근 경기 회복 흐름이 내수 서비스업보다 수출 제조업 중심인 만큼, 해외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우리 경제에 다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7.7%), 금융·보험(-2.4%),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 생산은 재차 타격을 받았다.

9월 취업자 수도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9만 2000명 줄어,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했다.

다만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한 달 전보다 12.2포인트 올라 2009년 4월(20.2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이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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