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8일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의 약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산 현물 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0.71달러 내린 66.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배럴당 105달러의 가격대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하락한 수치다.

   
▲ 사진=뉴시스

유가가 하락하면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은 밀릴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는 생산단가나 연구개발비가 비싸지만 원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태양광발전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목적에서 추진됐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질 경우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기인 ‘그리드패리티’의 기준점이 되는 것도 결국 석유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세는 태양광발전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초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투자는 유가 상승을 기본 전제로 이뤄졌다. 이에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의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미국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지난 2011년 530억 달러에서 지난해 360억 달러로 줄고 있다.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투자국인 중국도 최근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중국까지 셰일가스 상업생산에 성공하면 우리도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대부분은 정부와 기업들의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적정성과 영향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이미 독자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 유가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태양광 수요가 반감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며 "업계 내부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문제가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위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