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3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LA 다저스가 팀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한 우승 후유증을 겪고 있다.

9일(한국시간) NBC 등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주말 사이 9명까지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월드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한 이후부터 제기됐다. 6차전 경기 도중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터너는 8회 수비 때 교체돼 격리 조치됐다.
   
▲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다저스 선수들. 코로나19 확진자였던 저스턴 터너도 함께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하지만 터너는 다저스의 우승이 결정나고 시상식과 자축 세리머니가 펼쳐질 때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터너는 마스크를 쓴 채 동료들과 우승 기쁨을 나눴지만 함께 기념촬영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 아내와 마스크를 하지 않은 상태로 키스도 나눴다.

터너의 이런 돌발 행동은 크게 비판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위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사무국은 터너가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그의 세리머니 참가를 저지하지 못한 관리 소홀 책임도 있다며 별다른 징계를 하지 않았다.

터너는 징계를 받지 않았으나 그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다저스 관계자 5명과 가족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그 숫자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저스 내 코로나19 확산이 터너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 우연한 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터너가 분명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며 문제 있는 행동을 했고,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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