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전략 제품으로 미니 LED TV 선보여
LG전자, 올레드 가격경쟁력↑…대세화 드라이브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언택트 시대를 맞아 T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한번 화질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를 앞세워 8K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에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 미니 LED TV와 LG전자 올레드 TV의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모델이 초대형 QLED 8K TV로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우선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니 LED 기술을 채택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미니 LED TV 시장 규모를 약 5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40% 가량인 200만대를 삼성전자가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 LED TV는 삼성전자가 초점을 맞추는 초대형·초고화질 TV 전략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제품보다 세밀한 로컬디밍에 삼성전자의 영상처리·퀀텀닷 기술이 더해지면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 LED TV는 65인치 제품 기준으로 1만~1만5000개의 LED가 촘촘하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배치돼 기존 LED TV 보다 명암비와 색재현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021년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론칭해 공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전망”이라며 “QLED TV 판매 물량의 약 20%를 미니 LED TV 라인업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올레드 TV의 시장 지배력도 내년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TV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강점을 앞세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명암비와 넓은 시야각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 침실에 설치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제공

특히 올레드 TV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중국 광저우 8.5세대 라인 생산 확대 등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 패널 공급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공장을 포함한 전체 8세대 올레드 TV 패널 생산능력은 올해 15만장에서 2021년 18만장, 2022년 21만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패널 공급이 늘면서 올레드 TV 가격 장벽도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소 연구윈원은 “내년에 55인치 올레드 TV 가격이 1071달러(약 120만원)까지 떨어져 대중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화질·대화면 제품 선호 현상은 내년에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게임 콘솔이 본격 판매되면서 TV 교체 수요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X박스 시리즈는 고화질 게임을 지원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과 유로2020 등 스포츠 이벤트도 삼성전자와 LG전자 TV 판매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내년에 대화면에서 고화질로 즐기는 차원이 다른 시청 경험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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