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매판매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로 줄어
   
▲ 동네 마트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중 제주도의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0.4% 줄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 3개 업종을 중심으로,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10일 통계청의 '2020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제주의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30.4% 줄어, 지난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제주의 소매판매는 올해 1분기(-14.9%), 2분기(-28.1%)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는데, 코로나19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 면세점 판매액이 79.4%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인천(-9.4%), 서울(-7.8%), 부산(-2.5%), 광주(-1.7%)의 소매판매도 감소했고 역시 백화점, 면세점, 전문소매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결과다.

반면 전남(3.4%), 충남(1.7%), 경남(1.3%), 대전(0.9%), 울산(0.9%), 경기(0.7%), 경북(0.6%), 전북(0.5%) 등 8개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집 앞 소비' 증가 등으로 소폭 늘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 앞에서 하는 소비인 슈퍼·편의점 판매가 늘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나 밖으로 나가지 않다 보니 차, 가구, 집 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하지만 제주, 서울, 인천의 경우 면세점과 백화점 비중이 높아 소매판매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을 뺀 15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다.

인천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 타격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39.3%), 예술·스포츠·여가(-33.8%), 숙박·음식점(-20.5%) 등 3개 업종에서 최고 감소율을 보였다.

제주(-8.7%), 강원(-5.6%) 역시 서비스업 생산이 축소됐다.

이어 부산(-3.9%), 경북(-3.3%), 울산(-3.2%), 충북(-3.0%), 충남(-2.6%), 전남(-2.5%), 광주(-2.5%), 경남(-2.3%), 대전(-2.0%), 대구(-1.1%), 경기(-0.9%), 전북(-0.8%) 순의 감소율을 보였다.

서울은 유일하게 2.2%로 증가세를 보였는데, 전국적으로 판매가 늘어난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이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금융·보험업 생산이 27.6% 늘었고, 부동산도 16.2% 증가했다.

양 과장은 "전국적으로 운송·창고,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나빴지만, 금융·보험, 부동산업은 좋았다"며 "지역별로 각 업종의 비중에 따라서 서비스업 생산 증감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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