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10일 전화통화를 가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측 요청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간 통화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지난 2월 20일 첫 정상 통화를 한 이후 58번째(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포함) 정상 통화이다. 

존슨 총리는 먼저 내년도 G7 의장국 자격으로, 내년도 중반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영국의 내년 G7 의장국 수임을 환영한다”며 “G7 정상회의 초청에 감사드리며, 성공적인 G7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영국과 협력하고 기여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코로나 때문에 연기한 2차 P4G 정상회의를 ASEM 정상회의와 연계해 내년 5월 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공식 초청 서한을 보내드릴 예정인데, 총리께서 참석해 주시면 더욱 뜻깊은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는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년도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인 영국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음을 평가한다”면서 “지난달 나는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했는데,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이에 존슨 총리는 “대통령께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에 축하드린다”면서 “매우 흥미롭고 멋진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P4G 공식 초대장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또 “한국이 코로나19에 멋지게 대응해서 전 세계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데 대해 우려 입장을 공유하고, 향후 △백신·치료제 개발 △보건 거버넌스 강화 등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지난해 ‘한-영 FTA’가 체결되고, 정무와 글로벌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담은 ‘한-영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공고한 협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무역-안보-방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특히 코로나 이후 AI, 5G 등 디지털 기술이 중요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양국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6.25전쟁 70주년 행사를 계기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한국을 보며 70년 전 영국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영국은 한국 정부에 완전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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