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KT 위즈는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1승도 못 올리고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4번타자 김재환의 3안타 3타점 맹타와 효과적인 계투로 KT를 4-1로 꺾었다. 전날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연승한 두산은 1승만 더 하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 사진=두산 베어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2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외국인 선발 데스파이네가 4이닝 4실점하며 부진했던 것을 타선이 응집력 부족을 보이며 만회해주지 못했다. 이제 KT는 벼랑 끝으로 몰려 3경기를 다 이겨야 시리즈를 통과할 수 있다.

1회말 KT가 선취점을 낼 절호의 기회를 놓쳐 출발부터 찜찜했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진루를 했다.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3번 로하스가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4번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조용호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이 2회초 김재환 허경민 박세혁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오재원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허경민이 태그업해 홈을 노렸지만 KT 좌익수 조용호의 빠르고 정확한 홈송구에 걸려 아웃되며 추가점을 못낸 것은 아쉬웠다.

2회말 KT가 3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못낸 것이 더 아쉬웠다. 3안타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으나 심우준이 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또 위기를 넘긴 두산이 3회초 또 득점을 올렸다. 정수빈의 사구와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2사 1, 3루가 된 후 김재환이 적시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김재환은 3볼에서 데스파이네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4구째를 과감하게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KT가 3회말 2사 후 로하스의 솔로포로 2-1,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여기서 뜻밖의 이른 투수교체를 했다. 선발 최원준이 1실점밖에 하지 않았으나 로하스의 홈런 포함 5안타나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강판시키고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은 김민규(1이닝), 박치국(2이닝), 홍건희(2⅓이닝)가 연이어 호투하며 무실점 릴레이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그 사이 김재환의 방망이가 달아나는 점수를 벌어줬다. 5회초 정수빈, 페르난데스의 연속안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엮었다. KT는 선발 데스파이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유원상을 구원 투입했다. 김재환은 투수가 바뀌어도 방망이가 뜨거웠다. 우중간 적시타를 쳐 2타점을 올리며 스코어를 4-1로 벌려놓았다.

두산의 3점 차 리드는 끝까지 유지됐다. 중간계투진의 호투로 점수 변동 없이 9회가 되자 1차전에서 1⅔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졌던 이영하가 마무리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영하는 선두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KT는 8안타에 사사구를 4개나 얻어내고도 로하스의 홈런으로 벌어들인 1점이 전부였다. 많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찬스에서 득점타가 나오지 않는 답답한 공격이 연패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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