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 수혜
집값 상승 기대감 매물 감소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미분양 적체와 3기신도시 발표 등 각종 악재로 소외받던 검단신도시가 드디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사업 착공 소식으로 검단신도시 내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지하철역 개통은 흥행의 잣대의 역할을 하는 만큼 검단신도시의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광역 수요 흡수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설역이 완공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섣부른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검단신도시 내 공급한 단지들의 견본주택./사진=미디어펜


13일 인천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1호선 종점인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도시철도 검단연장선 건설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인천시는 지난 11일 검단신도시 원당대로 101역사 일대에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은 2009년 12월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처음 반영된 이후 약 11년 만에, 2017년 2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변경 확정된 이후 3년 8개월 만에 본 공사를 착공하게 됐다.

검단연장선은 계양역을 시점으로 검단신도시(서구 불로동)를 연결하는 총 연장 6.8㎞, 정거장 3개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7977억원(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인천시)이 투입되고 2024년 개통이 목표다.

차량은 철제차륜 중량전철 8량을 1편성으로 총 35편성이 유인운전으로 운행된다. 열차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 4분 30초, 평상 시 8분 30초이다. 건설공사는 구간별로 1공구 현대건설, 2공구 대우건설, 3공구 코오롱글로벌, 4공구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추진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 개발 호재는 기본계획 발표, 착공, 개통이라는 3단계를 거칠 때마다 인근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착공 단계는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백지화되거나 무기한 지연되는 등 변수가 있는 기본계획 발표 시기보다 확실한 호재로 인식되며 집값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렇다 보니 착공을 시작한 철도망 인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원당동 일대 호반써밋 1차(AB15-2BL)는 지난 2일 전용면적 84㎡(25층) 분양권이 6억7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1월 동일면적 24층 분양권이 4억32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무려 2억3800만원의 웃던이 붙었다. 전용 72㎡(1층) 역시 지난 9일 5억2380만원에 거래됐는데, 1월 2일 동일면적이 3억8467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3913만원 가량 뛰었다.

또한 인근 금호어울림센트럴도 84㎡(20층)가 지난달 5억624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 동일면적 3억9126만원(17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억7114만원의 가격차이가 있었다.

   
▲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위치도./자료=인천시


아울러 다수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현재 착공소식과 함께 분양권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원당동 일대 한 P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검단신도시의 교통체증이 늘어나고 있는데, 차량 통행량만 분산시키면 광역 수요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분양권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고 외부 투자자들의 문의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역세권 개발사업자로 롯데건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집값은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개발 및 기업 이전 등 호재가 겹치면서 앞으로도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인천 서구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과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 특화구역에 조성되는 넥스트 콤플렉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등이 예정돼 있다.

9월 진행한 넥스트 콤플렉스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조1800억원을 투입해 4만9500여㎡ 대지면적에 대형 상업시설 및 영화관, 문화시설, 컨벤션 등 복합상업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은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2022년 7월 착공해 2026년 상반기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나금융그룹이 본사 이전을 계획 중이다. 본사 근무자를 비롯한 관련 기업 상주 인원이 서구 일대로 대거 유입될 수 있다.

또다른 원당동 일대 Y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1호선 착공소식으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있다"면서 "향후 5호선 연장과 9호선까지 호재가 확정되면 서울 집값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