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와 공동주재 “코로나에도 작년 수준 교역 고무적”
메콩 5개국 정상 전원 “세계적 K방역국 지원에 국민들 감사”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내년이면 한-메콩 협력이 시작된지 10년”이라며 “오늘 우리가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한국과 메콩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2일차인 이날 오전 한시간동안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함께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지난 1차 정상회의에서 세운 이정표를 따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자 메콩 5개국(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정상 전원이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5개국 정상들은 ▲한-메콩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우리정부의 신남방정책 및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 지지-환영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한국의 지원 평가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청와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성숙‧심화시켜 나가는 발전 단계이다. 단순한 수교관계나 선린우호관계와는 다르다”며 “어느 나라든 기존의 협력과 우호 관계가 충분히 축적되어야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여개국 및 아세안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풍부한 노동인구와 수자원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꼽히는 메콩이 추가된 것이다.

이날 정상회의는 작년 1차 한-메콩 정상회의와 한강-메콩강 선언에서의 합의대로 올해 2차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메콩 교역이 이미 작년 수준에 이른 것이다.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사업들도 꾸준하게 펼쳐졌다”며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방역물품 협력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코박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을 통해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1000만불을 기여할 예정이다.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메콩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필수 인력의 왕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아울러 “한국은 ‘위대한 어머니 강’ 메콩의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수자원 관리와 자연재해 예방사업을 양자 차원은 물론 유엔 등 국제기구와 공동 추진하겠다. 이 과정에서 ‘한-메콩 협력기금’과 공적개발원조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의제발언’에서 “메콩과 한국 국민들은 모두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 힘으로 식민지배와 전쟁, 패권주의의 역경을 이겨냈고, ‘전장(戰場)에서 시장으로’의 전환을 이루며 이웃과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문화와 전통, 종교, 언어가 공존하는 메콩은 영토와 국경을 넘어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사람, 번영, 평화(3P)의 공동체를 향한 우리 여섯 나라의 협력은 쉼 없이 발전해 갈 것이며, 세계는 연대와 협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메콩 5개국 정상 전원이 문 대통령에게 세계적으로 알려진 K방역국에서 지원을 해줘 국민들도 고마워한다면서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특히 최근 총선을 치른 미얀마 측은 우리나라가 선거방역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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