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94년 신인왕에 오르며 LG 트윈스의 우승 멤버가 됐던 류지현 수석코치가 내부 승격해 감독 자리에 올랐다. LG 신인에서 LG 감독이 되기까지 26년이 걸렸다.

LG 구단은 13일 제13대 감독으로 류지현 수석코치(49)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2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이다.

LG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끝난 류중일 전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사의를 밝혀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었다. 그동안 차명석 단장이 감독 후보들과 면담을 하며 적임자 찾기에 심혈을 기울여왔는데, 결국 팀 사정을 잘 아는 류지현 코치의 감독 승격으로 결론이 났다.

   
▲ 사진=LG 트윈스


류지현 신임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코치로서도 LG에 오래 몸담아온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팀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그 해 곧바로 신인왕에 올랐으며 LG의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후 2004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11년간 LG의 간판 유격수와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LG에서 수비, 주루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메리너스에서 코치연수를 받고 돌아온 후에는 작전, 주루, 수비 코치를 두루 역임했고 2018년부터는 수석코치로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이제 사령탑 자리에서 LG 선수단을 지휘하게 된 류지현 감독은 "그동안 팀을 잘 이끌어주신 류중일 감독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LG트윈스는 신인 선수로 입단하여 계속 몸담아왔던 나에게는 숙명이자 가족 같은 팀"이라며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 드리고 정말 영광스럽다. 앞으로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팬과 함께 소통하며 '무적 LG트윈스'를 만들겠다. 선수로 경험했던 우승과 신바람 야구를 감독으로서도 다시 한 번 재현해 팬들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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