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빈틈없는 계투 작전과 최주환의 결승 투런포, 플렉센의 3이닝 무실점 마무리를 앞세워 KT 위즈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T를 물리치고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이제 두산은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년 연속, 통산 7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한다.

   
▲ 두산 투수 플렉센이 완벽한 마무리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후 포수 박세혁과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KT는 올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경기로 첫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1승만 올리면 되는 유리한 상황에서 이날 4차전을 맞은 두산이지만 사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1회초 3연속 안타를 맞고 일찍 강판한 것. 

다만, 무사 1, 2루에서 로하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안타를 내줬을 때 2루 주자였던 조용호가 주루 미스로 늦게 스타트를 끊었다가 홈에서 아웃당해 두산이 선취점을 내주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두산 수비의 정확하고 빠른 중계플레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유희관을 긴급 구원 등판한 김민규가 실점 없이 1회초를 끝내준 것도 두산에게는 청신호가 됐다.

두산 공격도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1회말 박건우의 볼넷과 정수빈의 번트 안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고도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페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김재환이 병살타를 쳐 좋은 득점 찬스를 날렸다.

4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두산이나, 반드시 이겨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야 하는 KT나 마운드 총력전이었다.

유희관의 조기 강판으로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던 두산은 김민규가 5회까지 무려 4⅔이닝을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그 사이 4회말 최주환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2-0 리드를 잡았다.

KT도 선발 배제성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3회말 2사 1루에서 일찍 투수교체를 감행하며 마운드 총력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조현우(1이닝)에 이어 4회말 2사 2루에서 투입한 소형준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일 1차전 선발로 나서 6⅔이닝(투구수 100개)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했던 소형준이지만 사흘을 쉬고 등판해 첫 상대한 타자 최주환에게 그만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 두산 최주환이 4회말 KT 투수 소형준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 홈런이 결승타가 돼 두산이 2-0으로 이겼다. /사진=더팩트


2점 차를 지키기 위해 두산은 김민규에 이어 6회 이승진을 투입했고 7회초에는 플렉센을 마운드에 올렸다. 플렉센 역시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투수고 7⅓이닝(투구수 108개)이나 던진 후 사흘밖에 쉬지 못했다.

하지만 플렉센의 구위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9회까지 3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7회초 1사 후 강백호에게 내준 좌전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지만 곧바로 장성우를 병살타 유도한 이후엔 퍼펙트 피칭이었다.

두산 타선도 최주환의 홈런 이후에는 소형준에게 5, 6회를 꼼짝없이 당했고 이어 등판한 주권(7회), 김재윤(8회)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의 무실점 계투와 플렉센의 혼신의 3이닝 마무리 덕에 그대로 2-0 승리로 경기를 끝내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SK 와이번스(2007~2012년), 삼성 라이온즈(2010~2015년)에 이어 두산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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