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비교시험 결과…"부정적 이미지 개선 필요"
   
▲ BMW 3시리즈 전방 범퍼 OEM 부품과 대체부품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자동차의 순정품 부품과 인증받은 대체부품의 품질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더 저렴한데,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아우디 A6와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로러, 렉서스 ES,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수입차 전방 범퍼 5종을 대상으로, OEM 부품과 인증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을 비교 시험한 결과를 15일 이와 같이 발표했다.

OEM 부품은 자동차 제작사의 주문으로 생산한 부품으로, 일명 '순정품'으로 불리며, 대체부품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인증받은 부품으로, 출고된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비교 시험 결과, 모든 대체부품이 OEM 부품과 형상 일치 여부와 두께 차이 등에서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외부 충격 등의 하중에서 견디는 강도도 모든 대체부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 OEM 부품과 동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성능과 품질 인증 사항 표시 역시 모든 대체부품이 적합했다.

대체부품의 수입차 전방 범퍼 구입가격은 OEM 부품의 59% 수준이었다.

이런데도 소비자들은 대체부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자동차를 운행하고 수리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3.5%가 OEM 부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OEM 부품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성능·품질 신뢰'가 4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차량 안전 염려'(22.2%), '향후 사후서비스(A/S) 용이'(10.2%) 등의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부품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50.3%가 '모른다'고 답했고,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39.5%였으며,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2%에 그쳤다.

또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정비업자는 수리 때 대체부품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하지만, 71.6%는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부품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선 '중고·재생부품과 유사'(35.7%), '저가 부품'(9.9%), '모조품' (9.2%), '안전성 우려'(5.5%), '저품질 부품 및 기타'(4.0%) 등 부정적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체부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뒤 앞으로 대체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49.6%가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체부품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대체부품의 명칭을 '인증대체부품'이나 '인증부품' 등으로 바꾸는 등, 부정적인 인식 개선 방안을 요청했다.

자동차부품협회는 '비순정품' 같은 대체부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만드는 표현을 개선하고, 자동차 정비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계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대체부품의 종류와 인증정보, 가격 등을 종합해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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