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종 부분을 쓸어 담았다.

   
▲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 부분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9일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에 걸린 10개의 황금장갑 중 넥센이 4개를, 삼성이 3개를 차지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대기록을 펑펑 쏟아낸 넥센은 각 부문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유격수 40홈런을 작성한 넥센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전체 유효표 321표 중 305표를 받아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자이자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강정호는 2010년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후 2012년부터 3년 연속 유격수 황금장갑을 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기분좋게 황금장갑을 품에 안게 됐다.

'꿈의 200안타'를 기록한 서건창은 301표를 얻어 득표율 91%를 기록하고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서건창의 생애 첫 골든글러브다.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서건창은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해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3년 이후 11년만에 50홈런 시대를 열어젖힌 박병호 또한 279표(득표율 86.9%)를 얻어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은 278표를 획득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당시 KIA 타이거즈) 이후 5년 만에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은 두 번째로 많은 301표를 받아 생애 9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승엽은 한대화와 양준혁(이상 8번)을 넘어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등극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0.308, 32홈런,101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삼성의 고정 4번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는 230표를 받아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박석민의 차지가 됐다. 박석민은 162표를 받아 프로 데뷔 후 11년만에 생애 첫 황금장갑을 들어 올렸다.

이외에 NC 다이노스(외야수 나성범)와 롯데 자이언츠(외야수 손아섭), 두산 베어스(포수 양의지)가 한 명씩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0년 이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두산은 포수 양의지 덕분에 4년 만에 수상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양의지는 321표 가운데 118표를 획득, 103표를 받은 이지영(삼성)과 100표를 얻은 김태군(NC)를 힘겹게 따돌리고 생애 첫 황금장갑을 꼈다.

올해 투표에서 최소 득표차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이 양의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