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이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도박 빚으로 인한 잠적설을 강력 부인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16일 스포츠서울은 삼성의 30대 프랜차이즈 선수 A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는 상습도박으로 100억원대 빚을 지고 있고, 빚 독촉에 시달려 종적을 감췄다는 것.

선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 보도 후 A선수가 윤성환이라는 추측이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졌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윤성환은 보도를 접한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도박 연루 및 잠적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나는 잠적한 적이 없다. 도박 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며 "정말 억울하다. 결백을 밝히고 싶다. 경찰이 조사하겠다고 부른 적도 없다.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 지금은 내 결백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윤성환은 개인 채무가 있는 것은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며, 시즌이 종료되기 전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은 것은 구단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고 서운한 마음에 구단의 연락을 피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성환은 2004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1라운드(전체 8번) 지명받아 입단해 삼성에서만 17년을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8차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통산 135승(106패)을 기록했으며, 삼성이 2011∼2014년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왕조시대를 구가할 당시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5년 말 삼성 라이온즈를 강타했던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구위 저하로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번 2020시즌에는 1군 5경기 등판해 2패(평균자책점 5.79)만 기록했다. 

한편, 삼성 구단은 윤성환 관련 논란이 불거진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악선수(FA)로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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