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122.9달러…2주 만에 6% 가량 급등
주요 제품 판매량 회복·판가 인상 예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1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2월7일 톤당 82.44달러에서 지난달 2일 120.83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2분기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포스코 철강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26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현대제철도 별도 기준 92억원에서 183억원으로 개선됐다. 세아제강도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고, 동국제강도 같은 기간 57.8% 늘어난 69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자동차 공장 재가동 등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원가절감 노력도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 철광석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캡처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실적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경우 원가부담 완화 및 주요 전방산업향 제품가격 인상을 기반으로 스프레드가 커질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진행된 원료 투자와 인공지능(AI)을 통한 공정효율화로 추가적인 원가개선도 기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늘어나고, 열연강판 등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으로 고로사업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전기로사업도 철근을 중심으로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세아제강은 미국향 OCTG강관 수출 회복 혹은 단가인상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지난해 27.4%의 관세율을 부과 받았던 송유관도 올 초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3.45%로 낮아졌고, 이번달 예정된 최종판정에서도 낮은 세율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래들'에 담긴 쇳물이 전로에 담기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동국제강도 가전·건자재 시장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등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내년 전세계 철강 수요가 4.1% 확대되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중국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드는 등 업황 회복을 점치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는 것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만성적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사항"이라면서도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2차전지·수소·재생에너지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신성장동력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가 2003년부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현대제철 역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포함되는 등 친환경 경영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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