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이사회서 결정 전망…LG 계열분리 후에도 재계 서열 4위 유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갖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미디어펜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원 정도다.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해왔다.

구 고문이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지주회사인 ㈜LG는 LG상사 지분 25%, LG하우시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LG상사는 그룹의 해외 물류를 맡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열분리로 그동안 LG전자와 화학 등 주요 고객과 판토스간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돼온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의 산업재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만든 건축 자재, 자동차 소재 기업이다.

이번에 계열에서 분리할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원, LG하우시스는 5856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구 고문이 보유한 지분으로 충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구 고문이 보유한 ㈜LG 지분을 ㈜LG가 보유하고 있는 LG상사·LG하우시스 지분과 교환하는 스와프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계열분리 회사의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의 추가 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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