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란 악재 속에서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서 예정된 카타르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카타르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중동 강호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 내에서 선수 6명과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려움 속에서도 어렵게 유럽(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벤투호가 예정됐던 평가전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대표팀은 앞서 지난 15일 새벽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2-3으로 졌다. 멕시코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지만, 손흥민-황의조의 합작골로 전반 1-0 리드를 잡고도 후반 중반 4분도 채 안되는 사이에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한 결과는 아쉬웠다.

   
▲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가 패스를 해준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멕시코전 패배로 벤투호는 완전체로 치른 A매치에서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이번 멕시코, 카타르전이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2연전이다.

벤투호는 지난해 10월 10일 열린 약체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3차예선 2라운드 경기에서 8-0으로 이긴 후에는 승리 맛을 못봤다. 이후 북한,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에서 내리 0-0으로 비겼고,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과 치른 평가전에서는 0-3으로 졌다. 그리고 이번 멕시코전 패배로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3연승으로 우승하긴 했다. 하지만 당시 벤투호는 유럽파가 빠져 완전체 대표팀은 아니었다.

벤투호는 카타르전에서 승리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까.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는 한국이 38위로 카타르(57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5승2무3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카타르와 가장 최근 만났던 지난해 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카타르에 0-1로 패하는 바람에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설욕이 필요한 카타르전이지만 벤투호의 현재 전력은 베스트가 아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파가 총출동하긴 했지만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은 소속팀의 대표차출 거부로 함께하지 못했다. 김진수(알 나스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홍철(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더군다나 오스트리아로 소집된 25명의 선수 가운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등 6명이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격, 수비, 골키퍼 모두 핵심 자원들이 빠져 곳곳에 구멍이 난 상태로 카타르전을 치러야 한다.

그래도 벤투 감독이나 손흥민, 황의조는 인터뷰를 통해 카타르전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해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팬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대표팀은 A매치 통산 499승을 거두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놓친 500승을 카타르전에서는 달성해야 한다. 내년(3월, 6월)으로 연기된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춰보는 경기이기도 해 승리를 통한 자신감 장착도 필요하다.

이겨야 할 이유가 많은 벤투호의 카타르전이 오늘 밤 10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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