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와 60대, 여성, 영세사업장 임시일용직이 더 큰 영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가 특히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

   
▲ 여성구직자 [사진=미디어펜]


17일 통계청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수는 지난 3월 감소세로 전환해 전년동월대비 19만 6000명 줄었고, 이어 4월 -47만 6000명, 5월 -39만 2000명, 6월에는 -35만 3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전체 취업자수 감소분 대비 임시일용직 감소분이 3월에는 전체의 303%에 달했고, 4월 164%, 5월 167%, 6월에도 140%였다.

상용직은 증가폭이 줄었지만 증가세 자체는 유지되고 있는 반면, '근로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은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수의 감소를 주도한 셈이다.

상용직 취업자수 증가폭도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다는 점에서, 임시일용직 취업자수 감소는 상용직으로의 전환이 아닌 '순감소'로 보이기 때문.

연령대별로는 임시일용직 중 10대에 대한 고용 충격이 가장 크고, 20대와 60대도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10대 임시일용직의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 감소율은 3월 -28.4%, 4월 -45.5%에 달했고, 5월 -23.5%, 6월에도 -8.0%였다.

20대는 3월 -10.3%, 4월 -9.8%, 6월 역시 -7.7%로 부진했고 60대의 경우는 3월 -1.6%, 4월 -4.4%, 5월 -1.2%에서 6월에는 1.8% 증가로 추세가 호전됐다.

반면 30~50대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 임시일용직 취업자수 증감률이 3월 -9.7%, 4월 -11.2%, 5월 -10.0%, 6월 -7.8% 수준이었는데 비해 여성은 3월 -9.8%, 4월 -13.4%, 5월 -10.3%, 6월 -7.7%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더욱이 코로나19 이전인 1월과 4월을 비교하면 증감률 차이가 남성 -5.8%포인트, 여성은 -15.2%포인트로 약자인 여성의 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규모로 살펴보면, 일시일용직 취업자에 미치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사업장이 영세할 수록 더 컸던 실정이다.

1~4인 영세사업장의 임시일용직 취업자수 증감률은 3월부터 하락하기 시작, 4월에 -14.4%까지 떨어졌다가 5월 -11.2%, 6월엔 -9.5%였다.

5~99인 사업장도 비슷한 패턴이지만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100인 이상 사업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유근식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은 근로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 취업자에게 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임시일용직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집단에 대한 충격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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