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 보장·처우 개선 등 단체협약 요구안 제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상견례 이후 17일 첫 본교섭을 벌였다.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쯤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회의실에서 양측이 만나 약 1시간 40분 동안 교섭이 진행됐다.

   
▲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기획그룹장(전무)을 비롯한 사측 교섭위원 11명, 김해광 한국노총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측 교섭위원 11명이 참석했다. 

교섭에 앞서 최 전무는 "많은 대화를 진행하면서 발전적인 노사관계 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회사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삼성전자가 그간의 노사 관행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조합 사무실과 활동 시간을 보장하면서 교섭을 시작하게 됐다"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겨 마음이 참 좋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법과 원칙도 중요하지만, 도덕과 상식의 선에서 함께 대안을 찾으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며 "'어제의 가치, 내일의 주역'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어제의 가치를 승화시켜 내일의 주역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노사문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와 상급 단체가 없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 등 삼성전자 4개 노조가 모여 만든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노조 활동 보장과 임금·인사 체계 개선 등 150여가지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이날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을 검토해 다음 교섭에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양측은 실무 교섭을 매주 진행하고, 다음 본교섭은 다음달 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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