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나성범의 4안타 맹타와 알테어의 3점홈런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뒀다. 

   
▲ 사진=더팩트 제공

NC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창단 후 한국시리즈 첫 승도 올렸다. 2016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을 당시 NC는 역시 두산과 상대해 4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동안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날 믿었던 선발 알칸타라가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주포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1차전을 NC에 내줬다.

처음부터 NC가 리드를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나성범이 두산 선발 알칸타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려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NC는 4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성큼 달아났다. 알칸타라가 제구 난조로 몸에 맞는 공 2개(박석민 권희동)를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8번타자로 출전한 알테어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알칸타라의 공을 힘있게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3점포 한 방으로 NC는 4-0으로 달아났다.

   
▲ 사진=더팩트 제공


NC 선발투수 루친스키에게 4회까지 무득점으로 눌리던 두산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5회초부터 반격에 나섰다. 박세혁의 사구, 정수빈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가 엮어졌다. 박건우가 친 3루 땅볼 때 3루수 박석민이 볼을 더듬는 실책을 범해 3루주자 박세혁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최주환의 볼넷이 더해져 1사 만루의 좋은 추가점 찬스를 이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페르난데스가 투수 정면으로 가는 병살타를 쳐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5회초 다시 추격을 했다. 1사 후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오재일의 타격 때 포수 양의지의 미트가 방망이에 맞으며 타격방해가 돼 1, 2루가 만들어졌다. 박세혁이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4, 한 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이후 경기 후반 불펜 싸움으로 넘어가자 NC는 마운드 총력전을 폈다. 루친스키가 5⅓이닝 3실점(1자책)하고 물러난 후 김진성(1이닝) 임정호(1이닝) 홍성민(0이닝) 임창민(⅔이닝)에 이어 9회에는 원종현이 등판해 무실점 릴레이 계투로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은 7회초 1사 1루에서 페르난데스가 또 병살타를 쳐 흐름이 끊기며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NC가 8회말 나성범의 2루타에 이은 양의지, 박석민의 외야플라이 2개로 뽑아낸 1점이 쐐기점이 됐다.

시즌 19승 투수 루친스키가 승리투수,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알칸타라가 패전투수가 됐다.

나성범은 결승타가 된 선제 적시타 포함 4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승리에 앞장섰고, 알테어는 1안타를 친 것이 승리를 부르는 영양가 만점 3점홈런이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5번타자로 출전한 허경민이 3안타로 홀로 분발했다. 페르난데스가 병살타 2개를 치고, 김재환도 4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때리는 등 중심타선의 부진이 주요 패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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