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홋스퍼)을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한 토트넘의 대작전(?)이 성공했다. 구단 전세기까지 동원해 '귀하신 몸' 손흥민을 영국으로 안전하게 모셔갔다. 손흥민이 오스트리아에서 카타르와 A매치를 치른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 16초 만에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과 전반 35분 황의조가 넣은 결승골로 2-1 승리를 따냈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황의조의 결승골은 손흥민의 완벽한 도움에 의한 것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2시간 남짓 만인 18일 새벽 2시 30분께 손흥민은 빈 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내준 전세기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손흥민은 개인 SNS에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스트리아에서의 A매치 2연전 일정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 한 명을 위해 전세기를 오스트리아로 보내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손흥민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하며, 에이스로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실 대표팀의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멕시코, 카타르전)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얼룩졌다. 대표선수 6명과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에 손흥민이 포함됐다면 국가대표팀은 물론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토트넘에는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었다. 토트넘이 전세기까지 내주며 손흥민을 대표팀 일정이 끝나자마자 공수해온 것은 조금이라도 빨리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빼오기 위해 구단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조치였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SNS에 올린 공항 사진을 리트윗하며 "See you soon, Sonny"라는 친근감 넘치는 멘트로 무사복귀를 환영하기도 했다.

멕시코, 카타르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복귀해서도 쉴 틈이 없다. 토트넘은 22일 맨체스터 시티, 30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순위 경쟁을 위한 중요한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7일에는 유로파리그 루도고레츠전도 치러야 한다.

토트넘이 전세기를 띄워 에이스 손흥민을 신속·안전하게 복귀시킨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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