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노조 만나 상생 방법 찾겠다"
"산업은행 지원 특혜? 그렇게 생각 않는다…산은과 오랜 기간 대화"
   
▲ 아시아나항공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8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통합 이후) 항공권 가격 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독과점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절대 고객 편의 저하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전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등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구조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럼과 동시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양사 노조를) 만나 상생이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없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에 조 회장은 "현재 양사 규모를 고려할 때 노선·인원 등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중복 인원을 충분히 활용 가능하고, 노선도 확대하고 사업도 확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3자연합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자 "계획 없다"고 잘라 말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중이다.

'산업은행의 지원이 특혜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조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은에서 먼저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답변했다.

조 회장은 산은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하며 '갑질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서는 "그보다는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산은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LCC(저비용항공사)도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 상환 차원에서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이날 조 회장은 이날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공로패를 대신 받았다. 한미재계회의는 조양호 회장이 1998년 외환위기에서도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7대를 구매해 한미 기업 간 우호 협력의 선례를 남겼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미재계회의에서 선친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친이 한미 재계 교류와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일과 정신을 잘 이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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