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 신예 토종 에이스 구창모(23)가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호투를 했지만 정규시즌 부상 이전만큼 마운드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구창모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딱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로서 기본 임무는 해냈지만 NC가 1-3으로 뒤진 가운데 강판해 그대로 팀이 패할 경우 패전투수가 된다.

   
▲ 사진=더팩트 제공


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정수빈에게 기습 번트안타를 내준 뒤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를 불렀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린 뒤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은 실점 없이 넘겼다.

하지만 2회 두산에 먼저 2점을 내줬다. 수비도 구창모를 돕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볼넷 출루시킨 것이 화근. 이어 페르난데스에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렸다. 오재일을 삼진으로 솎아내 1아웃을 잡았지만 박건우의 3루쪽 느린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가 됐다. 이 때 박석민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첫 실점을 했다. 실책으로 1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고,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 때 2번째 실점을 했다.

2회말 NC가 권희동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구창모는 3회초를 처음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구창모는 4회초 또 한 점을 내줬는데, 홈런을 맞았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던진 초구가 약간 높게 제구됐고, 김재호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재호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 희생양이 구창모가 됐다.

   
▲ 구창모가 4회초 두산 김재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후 구창모의 실점은 없었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박건우를 병살타로 잡았고, 5회초 1사 후 정수빈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6회초는 공 8개로 깔끔한 삼자범퇴.

구창모가 추가실점 없이 버티는 동안 팀 타선의 지원사격은 없었다. NC는 좋은 찬스를 잇따라 잡았지만 이명기가 친 잘 맞은 타구가 두 차례나 직선타로 잡히며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구창모는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서 투구수가 100개에 이르자 김진성과 교체돼 물러났다. 김진성이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 구창모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구창모는 이번 시즌 중반까지 나갔다 하면 승리를 따내며 리그 최고의 피칭을 자랑하다가 7월말 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3개월 가까이 공백기를 거쳐 정규시즌 막판 복귀해 두 경기 등판을 하고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시즌 성적은 15경기 등판해 9승 무패 1홀드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74밖에 안됐다.

2016시즌 NC가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당시 중간계투로 뛰던 구창모는 2차례 구원등판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확실한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아 한국시리즈 활약이 기대됐지만, 첫 선발 등판한 이날 2차전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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