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정부와 적극적인 가교역할 해낼 인물 절실
   
▲ 전국은행연합회 본사 전경./사진=은행연합회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에도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관출신 인사가 선임될지 여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관피아 논란은 최근 금융협회장 자리에 관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선임되면서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당초 차기 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됐으나, 최 전 위원장이 은행연합회장직을 고사했다. 관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논란에도 은행권 내부에선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관출신 인사가 오길 바라는 눈치다.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종 현안에 밝으면서도 특히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 17일 열린 2차 은행연합회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으로 7명의 잠정 후보군을 확정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이정환 금융주택공사 사장이 포함됐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3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료 출신으로 분류되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관출신 인사가 순수 민간 출신 인사보다 상대적으로 정부와 정치권 내부 사정에 밝다 보니,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 차를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관료 경험과 함께 금융지주를 이끌어 온 김 회장이 거론된다. 김 회장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8년 4월부터 농협금융지주를 이끌어 왔다.

이 사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경제참사관,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은행연합회장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적인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