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냈던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30)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 구단은 19일 외국인 투수 브룩스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두고 고민했지만 따뜻한 정을 보내준 KIA와 내년 시즌도 함께하기로 했다. 

브룩스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51⅓이닝을 던지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30개를 기록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그는 지난 9월 하순, 미국에 있는 가족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급히 미국으로 돌아간 뒤 팀에 복귀하지 못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KIA 선수단과 팬은 물론 KBO리그의 모든 팀과 팬들이 브룩스 가족의 쾌유를 빌며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브룩스의 아내와 딸은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아들 웨스틴은 한 쪽 눈을 실명했다는 소식을 전해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KIA는 일찌감치 브룩스를 붙잡기로 결정하고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해온 끝에 사인을 이끌어냈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선발 마운드 약화가 예고돼 기량이 검증된 브룩스를 잔류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재계약을 한 브룩스는 구단을 통해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선수로 뛸 수 있어 기쁘다"며 "가족이 사고를 당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팬들이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원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