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수칙 강화하 등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
미국과 유럽 코로나 확산까지 대내외 경영 부담 가중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기업들이 ‘비상모드’다. 경영 부담 가중은 물론, 생산라인이 또 다시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방역강화 등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긴장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현대차·SK·LG 사옥과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상황은 기업들에게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확진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외부 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등 확산세는 당분간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기업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기업들은 코로나19 리스크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부장의 재택 근무를 지난 16일부터 다시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회의 참석 인원은 20명 이하, 교육 행사 참석 인원은 50명 이하로 제한하고 회식도 금지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 출장 제한, 출퇴근 버스 증차, 모바일 문진 매일 실시 등 코로나19 사내 유입 방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일 때 적용하던 방역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근무지 외에 이동 제제를 권고하고, 사옥에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온라인 자가문진과 발열체크, 식사 시간 분산 등도 실시 중이다. 생산공장 역시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지침을 지키는 상황이다.

SK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내 외부인 출입 제한 등 방역 매뉴얼을 가동하고 있다. 또 대면회의·보고를 자제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해 사무실 출근 인원을 줄이고 있다.

LG전자도 사내 방역 지침을 16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했다. 모든 사업장에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제한하고, 임직원의 국내외 출장을 금지했다. 단체 행사, 교육, 회의 등은 10인 미만으로 제한하고 회식은 금지는 물론, 직원 30% 이상(사무직 기준)의 원격(리모트)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생산시설에 코로나19가 유입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시설이 멈출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안한 마음이다. 방역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에게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코로나19 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약화하고, 위험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의 실업율이 증가하고, 각지에서 봉쇄령이 속속 내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불안하다.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사태 해소에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허리띠를 더 조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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