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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퍼거슨 감독이 말하셨지, "SNS는 시간낭비"라고
승인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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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11-20 15: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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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감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숱한 우승을 일궈낸 명장으로 유명한데, 그가 남긴 말 중 아직도 회자되는 것이 있다. "SNS는 시간낭비"라고 한 말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 말을 한 것은 2011년 5월이다. 당시 맨유 간판스타였던 웨인 루니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팬과 갈등을 일으켜 크게 화제가 됐다. 팬과 SNS로 설전을 벌이던 루니는 험한 말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고 사과까지 해야 했다.

이후 퍼거슨 감독이 한 기자회견에서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그런 것(SNS)은 시간낭비"라는 말을 해 이목을 끌었다.

퍼거슨 감독의 이 말이 국내에서 다시 크게 조명을 받은 것이 2013년 기성용의 SNS 파문 때문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이 한창이던 때에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기성용이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뒷담화를 나눴다. 비공개 SNS 계정에서 친한 동료들과 격의없이 나눈 대화 내용이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대표팀 경기에 집중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가 SNS를 통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자, 퍼거슨 감독의 'SNS 시간낭비'론이 새삼 주목받은 것이다.

물론, SNS(활동)를 '시간낭비'로 정의할 수는 없다. 휴대전화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SNS야말로 현대 문명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대중적 인기와 관심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스포츠, 연예계 스타들, 그리고 비슷한 관점에서의 일부 정치가들은 SNS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다. 활용만 잘 하면 SNS를 통해 무궁무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거의 무한대의 소통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현재 2억4200만명이 넘는다. 호날두가 축구를 잘해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나지만, SNS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도 천문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자랑이 된 방탄소년단(BTS)이 길지 않은 시간에 세계 최고의 스타 그룹이 된 데는 SNS를 통한 이미지 관리, 팬들과의 직접 소통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한 스타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연경, 송혜교, 송승헌, 윤아, 수지, 김호중. /사진=각자 SNS


SNS는 순기능이 많다. 코로나19로 의료진이 사투를 벌일 때, SNS를 통한 '덕분에 챌린지'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많은 스타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자원봉사나 기부 참여의 물결이 이어졌다. 최근 보여준 SNS 활동 순기능의 좋은 예다.

SNS의 역기능 또한 많다. 루니와 기성용의 과거 예는 애교에 불과하다. 지나친 사생활 노출, 불순한 의도의 거짓정보 전파, 도를 넘은 인신공격, 그로 인한 극단적 선택 등등.

최근 SNS(인스타그램)와 관련된 뉴스 몇 꼭지에 관심이 갔다.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가 하루만에 계정이 폐쇄됐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실형을 살고 나온 고영욱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며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운영정책에 따르면 성범죄 전과가 있는 인물에 한해 해당 계정을 비활성화 할 수 있다. 이를 안 누리꾼들이 고영욱의 계정을 신고했다. 이와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등으로 실형이 확정된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신고됐다. 인스타그램 측은 신고를 접수하고 이들의 계정을 폐쇄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신고가 이뤄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개인의 사생활 영역일 수 있는 SNS지만 공공의 이익에 반할 경우 이를 제재할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 사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는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4년 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때 선거운동에 적잖은 힘을 발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쏟아낸 즉흥적인 말들로 때로는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지만, 때로는 전세계의 안보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몇 마디 말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두 차례 A매치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예기치 못한 오스트리아에서의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한국 대표선수 7명과 스태프 3명 등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국대표팀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전하며 1승1패(멕시코전 2-3 패, 카타르전 2-1 승)로 일정을 마쳤다.

   
▲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스토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홀로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가 SNS에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 많이 했어. 고마워"라며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 대표팀의 상황, 손흥민의 심정이 압축돼 있다. 보는 팬들의 마음도 훈훈해진다.

퍼거슨 감독의 "SNS는 시간낭비" 주장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결국 SNS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시간낭비일 수도 있고, 최고의 소통 창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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