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BC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까지였던 현대자동차그룹과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이 지난 9월부터 3차례의 시한연장을 하며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에도 결국 결렬됐다.

이에 유예 기간 동안 양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 1월1일부터는 BC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 내년부터 BC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까지였던 현대자동차그룹과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이 지난 9월부터 3차례의 시한연장을 하며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에도 결국 결렬됐다./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자동차는 10일 BC카드와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BC카드에 카드가맹점 계약 미연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유예 기간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현대차를 구매할 때 BC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현대차는 지난달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5%에 합의했다. 이는 KB카드가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이다. 현대차는 BC카드에 취급하는 체크카드 수수료율(1.3%)로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BC카드는 KB국민카드와 같은 선인 1.5%를 주장했다. 현재 BC카드와 현대차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현대차 관계자는 “BC카드와 3차례 계약종료 시점을 연장하며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BC카드가 기존의 선례와 카드 수수료율 체계를 도외시한 주장을 고수해 불가피하게 가맹점 계약 미갱신을 통보했다”며 “다만 BC카드와의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C카드는 복합할부 취급규모가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현재 BC카드 회원사 중 복합할부상품은 우리카드, JB금융지주, BS금융지주가 취급하고 있다. 복합할부 취급규모가 작아 당초 협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현대차 측이 카드사들의 '저지선'인 1.5% 이하로 인하할 것을 주장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돼 유감”이라며 “유예기간 동안 추가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C카드 외에도 내년 2월부터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의 순으로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이 종료된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BC카드와 같은 1.3%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