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의 핵으로 꼽힌 이영하가 또 부진한 피칭을 했다. 마무리가 아닌 중간계투로 등판했으나 연속안타에 폭투까지 범하며 실점하고 강판됐다.

두산과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 4차전(21일 고척스카이돔). 양 팀은 선발 등판한 영건들이 눈부신 호투를 하며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NC 선발 송명(20)기는 5회까지 2안타 2볼넷을 내주고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두산 선발 김민규(21)도 5회까지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초, 두산이 먼저 불펜을 가동했다. 김민규가 1사 후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자 김태형 감독은 김민규(투구수 71개)가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고 보고 이영하를 구원 등판시켰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영하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마무리로 맞았다. 하지만 지난 18일 2차전에서 5-1로 앞서던 9회 마무리 등판했다가 난타를 당하며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영하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이나 해 5-4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 때 긴급 구원등판해 불을 끄고 승리를 지켜낸 투수가 바로 4차전 선발로 나선 김민규였다.

이날 4차전에서는 이영하가 김민규의 뒤를 이어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루여서 큰 부담은 없는 상황.

하지만 이영하는 제 역할을 못했다.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유도해 투아웃까지는 잡았다. 대주자 김성욱이 2루 진루를 한 상황에서 양의지를 상대한 이영하는 우전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김민규가 남겨뒀던 주자가 홈인하면서 두산은 선제점을 내줬다. 우익수 조수행의 홈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양의지는 편하게 2루까지 뛰었다.

점수를 내주자 이영하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다음 강진성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양의지를 3루로 보냈고, 곧이어 강진성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또 맞고 말았다.

0-2로 점수가 벌어지자 이영하는 더 버티지 못하고 함덕주와 교체돼 강판 당했다. ⅓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이 이날 이영하가 남긴 성적이지만 승계주자의 실점도 막지 못한 구원 실패였다. 김민규는 6회 1사까지 실점하지 않고 물러났으나 이영하의 도움을 받지 못해 1자책점을 떠안았다.

전날(20일) 3차전에서 두산은 7-6으로 이겼다. 한 점 차 박빙의 리드여서 경기 막판에는 당연히 마무리투수가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서 구위가 안좋았던 이영하를 내지 못하고, 8회 2사 후 등판한 이승진을 9회에도 그대로 내보냈다. 이승진이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마무리 상황에서 믿고 내지 못하고, 중간계투 등판해서도 제 몫을 못한 이영하다.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2경기, 2019년 1경기, 그리고 이번에 2경기 등 한국시리즈 5경기 등판해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이 8.18(11이닝 13실점 10자책)이나 된다. 한국시리즈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에서 이영하가 마운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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