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국가대표로 활약을 마치고 팀으로 복귀하자마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골로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행복에 빠졌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패인으로 꼽으며 씁쓸해 했다. 

토트넘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맨시티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로 셀소의 추가골로 거둔 승리였다.

승점 3점을 얻은 토트넘(20점)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승점 12점에 머문 맨시티는 11위로 처졌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1위에 올라 기분 좋다. 곧 2위가 될 수 있지만, 솔직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팀이 향상된 모습에 그저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토트넘은 리그 선두로 올라섰지만, 2위 레스터 시티가 23일 리버풀전에서 이기면 토트넘을 제치고 다시 1위를 탈환한다.

무리뉴 감독은 "레스터가 승리해 2위가 돼도 문제없다. 오늘 밤은 멋진 시간이 될 것"이라며 "천사처럼 편안하게 잠들겠다"는 말로 흐뭇한 심경을 표현했다.

패한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전부터 우리는 선제골을 절대 내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손흥민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것을 결정적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토트넘보다 더 많은 골 찬스를 만들고도 졌다. 무리뉴의 팀은 늘 이런 식이다. (상대가) 실수를 하면 카운트어택으로 응징한다"며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으로 기회를 노린 무리뉴의 전략에 당한 것을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게 손흥민은 '천적'이다. 손흥민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를 상대로 이날 골 포함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무리뉴 감독에게 편안한 밤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불면의 밤을 안긴 골(시즌 리그 9호)로 손흥민은 EPL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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