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과 구창모(NC 다이노스)가 5일 만에 선발로 재격돌한다.

두산과 NC는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23일 열리는 5차전(고척 스카이돔)이 우승의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수 있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 플렉센과 구창모가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사실 당초 이번 시리즈의 로테이선대로라면 이날 4차전은 두 팀의 외국인 제1 선발 알칸타라(두산)와 루친스키(NC)가 맞붙어야 한다. 둘은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그런데 양 팀의 각자 다른 사정으로 2차전에서 맞붙었던 플렉센과 구창모가 6차전이 아닌 5차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 한국시리즈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 선발로 재격돌하는 플렉센(두산)과 구창모(NC). /사진=더팩트 제공


두산이 알칸타라 대신 플렉센을 5차전에서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플렉센이 적어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구위가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무적'의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KT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선발(7⅔이닝 2실점, 승패 없음)과 4차전 마무리(3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연속 호투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이 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에 귀중한 반격의 1승을 안겼다.

두산은 5차전의 필승 카드로 알칸타라 대신 플렉센을 '선택'한 것이다. 알칸타라는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하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NC가 루친스키 대신 구창모를 5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루친스키를 4차전 마무리 카드로 썼기 때문이다. 루친스키는 21일 열린 4차전에서 2-0 리드를 지키기 위해 7회 1사 후 등판, 2⅔이닝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세이브를 거뒀다.

NC가 루친스키를 4차전에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은 5차전 선발로 구창모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3실점(2차잭)으로 호투하며 토종 에이스로서 믿음을 줬다. 

플렉센이나 구창모나 2차전 등판 후 나흘의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5차전 등판에 무리는 없다.

플렉센이 다시 한 번 압도적인 피칭으로 '두산의 만능키' 역할을 해낼지, 구창모가 플렉센에 '설욕전'을 펼치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하는 발판을 놓을 것인지, 흥미진진한 선발 재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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