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스트리아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르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귀국을 못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단 및 스태프를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 투입 일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멕시코, 카타르와의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빈의 숙소인 래디슨블루 파크 로열팰리스 호텔에 머물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단 및 스태프를 이송하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다"며 "축구협회가 준비한 전세기는 24일 인천을 출발해 오스트리아로 향하고, 다음 날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태운 뒤 26일 오전 6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는 KFA의 공식 파트너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77-200ER 기종이며 비용은 KFA가 부담한다.

   
▲ 오스트리아에서 경기를 앞두고 훈련할 당시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전세기 탑승이 확정된 인원은 조현우(울산현대), 이동준, 김문환(이상 부산아이파크), 나상호(성남FC) 등 선수 4명과, 스태프 3명 등 확진자 7명, 그리고 밀접접촉자 8명이다.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황인범(루빈카잔, 러시아)의 경우 구단에서 복귀를 희망해 23일(현지시간) PCR 검사를 한번 더 진행한 뒤 향방을 결정하기로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인원은 감염방지를 위해 방호복과 마스크, 글러브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고 탑승한다. KFA와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함께 항공기를 타고 귀국할 경우 발생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전세기에 동승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KFA는 안전한 이송과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방역 경험이 있는 있는 의료진을 전세기에 태운다. 이들은 오스트리아로 가는 전세기에 탑승해 이송 과정에서의 방역과 환자 관리를 돕는다.

국가대표팀 선수단 및 스태프를 태운 전세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진자 8명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이송될 예정이다.

현지에 남아있는 코로나19 확진자 8명 중 5명은 현재 약제로 조절이 가능한 증상이 있는 상태로 대표팀 주치의가 관리 중이다. 또한 오스트리아 현지 의료진의 진찰을 통해 현 상태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홍명보 KFA 전무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선수들과 스태프가 국내로 입국할 때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의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에서는 선수 7명, 스태프 3명 등 총 10명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중 오스트리아 인근 독일에서 활약 중인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황희찬(라이프치히)은 방역 차량을 이용해 소속팀으로 돌아가 격리 상태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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